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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세계화는 천연자원을 낭비한다

핫24시시시 2021. 3. 9.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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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은 학교에서 자신이 속한 문화를 거부하도록 교육받는다. 어째서 그럴까? 선생이 아이들에게 "너희가 구구단을 익히지 못하면 돼지를 키우게 되거나 너희 아빠처럼 농장에서 일하게 될 거야"라고 가르치기 때문이다. 농장에서 일하는 것을 마치 반칙을 하거나 죄를 저지르거나 뭔가 나쁜 행위를 하는 것인 양 가르친다.
-엘리아나 에스 필리 코(연대 코디네이터, 시민운동가)

글로벌 미디어는 남들의 이목을 끌고 사랑을 받고 싶다면 최신 유행품을 갖추라고 설파한다. 청소년들은 이러한 메시지로 인해 상처를 많이 받고 있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길 바라고, 어딘가에 소속되기를 원한다. 하지만 불행히도 오늘날 미디어가 전 세계에 내보내는 역할 모델은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아시아 사람들과는 매우 다른 모습이다.
이들은 세계 인구의 대부분을 주류에서 소외되게 만든다. 설령 당신이 금발에 푸른색 눈동자를 가진 미인이라고 해도 결코 충분히 아름다울 수는 없다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푸른색 콘택트렌즈의 매출은 급격히 늘고 있고, 더욱더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피부와 머릿결을 밝게 하는 화학물질을 사용하고 있다.
더욱이 경제 압박이 심해지면서 부모들은 자녀와 함께 어울릴 시간조차 빼앗겼다. 서구에서는 오래전부터 유아들이 낯선 사람의 보호를 받으며 보육원 등에서 양육되고 있고, 어린이들은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 회사나 TV 쇼의 후원사에 맡겨졌다. 인간의 심리적 만족에 근본적으로 아주 중요한, 자연에서 보내는 시간은 점차 줄어들어 지금은 거의 없다.
세계화와 이를 통해 확산되는 소비문화로 인해 어린이들은 자신들이 한때 존경했던 부모와 조부모, 삼촌과 숙모, 친구와 이웃 같은 주변의 친근한 역할 모델을 더 이상 받아들이지 않는다. 대신 미디어와 상업광고 이미지가 그 자리를 꿰찼다. 즉 멋진 영화배우와 록스타, 스테로이드제로 근육을 부풀린 운동선수와 에어브러시로 보정된(보정 툴로 수정된) 슈퍼모델들이다. 이렇게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완벽한' 아이돌들과 경쟁해야 하는 아이들은 불안해하며 자신들이 열등하다고 느낀다.

우리의 공급망은 한계에 이르렀고, 더 이상 남은 것이 없다. 우리가 공정함이라는 명목 하에 전 세계를 산업화하겠다고 결정한다면 그 결과는 세계적인 기아와 기근이 될 것이다. 생태계는 무너지고 결국 인류는 종말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리처드 하인버그(미국 캘리포니아 뉴칼리지 교수, 에너지 및 생태학자)

소비주의를 끝없이 자극하면 지구의 생태계가 위협받는다. 천연자원은 이미 한계점에 와 있는데도 사람들로 하여금 더 많이 소비하도록 부추기는 경제 시스템 속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이런 문제는 부분적으로는 소비자 '욕구'의 표준화에서 기인한다. 예를 들면 지역의 전통적인 건물은 '현대적' 방식에 자리를 내줬다.
흙과 식물, 동물성 섬유 같은 풍부한 천연자원은 사용되지 않는다. 대신 콘크리트와 철강, 플라스틱 같은 현대적 소재가 사용된다. 사람들이 똑같은 음식을 먹고,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에너지원에 의존하면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초국적 기업의 효율성은 높아지는 반면 소비자는 결핍되고, 경쟁 압력은 대단히 높아진다.
세계화가 촉진하고 있는 소비문화는 점차 도시적으로 변한다. 성제 성장은 농촌 경제를 붕괴시켰고, 이 때문에 인구의 단지 2퍼센트만이 고도로 산업화된 국가에 살게 되었다. 세계화는 엄청난 수의 인구를 농촌에서 도시로 이동시켰다.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 경제성장은 자급자족 시스템을 붕괴시키고, 별다른 대안도 마련해주지 않고 사람들을 끝없이 도시로 이주시켰다. 고도로 산업화된 국가에서도 도시화 과정은 계속적으로 일어난다. 일자리는 제멋대로 퍼져나가는 대도시와 교외에 집중되는 반면, 농촌은 경제적 활력이 사라지는 게 구조화됐다.
이 같은 불건전한 도시화는 수많은 문제를 야기한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으로 붐비는 빈민가(특히 개발도상국)의 생성은 물론 고독감, 소외감, 가족 해체, 빈곤, 범죄, 폭력 등이 양산됐다. 도시화는 또한 자원의 이용과 공해를 대폭 증가시킨다. 순전히 분산된 생활양식과 비교해보면 도시화는 대단히 자원 집약적이다. 이는 개발도상국에 서 더욱 명확하다.
수억 명의 농촌 사람이 도시로 밀려들면서, 과거에는 그들이 스스로를 위해 재배했던 식품이 이제는 화학물질이 집약된 거대한 농장에서 대량 경작된다. 식량은 대형 트럭에 실려 잘 건설된 도로를 따라 도시로 운송된다. 물은 거대한 댐과 인공 저수지를 통해 공급된다. 에너지 대량 생산은 대규모의 집중화된 발전소와 석탄 및 우라늄 광산, 수천 마일에 달하는 송유관을 불러왔다. 반면 이 과정에서 생겨난 많은 쓰레기 이 중에는 엄청난 양의 가치 있는 퇴비도 있다. 트럭에 실려 도시 외곽으로 운송된 후 화학 처리가 되거나 매장되거나 소각되거나 바다에 버려진다. 그 결과 도시 주민들은 땅을 토대로 살아가는 사람들보다 재생 불가능한 자원들을 더 많이 소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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