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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학

대화를 이어지게 하는 방법

핫24시시시 2021. 3. 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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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 경기를 좋아하는 친구 이야기다. 이 친구는 경기를 좋은 전망에서 보기 위해 제방 위에 올라가려 했지만 그때마다 경관에게 제지당했다. "현재 너무 많은 사람이 올라가 있습니다. 저 사람들이 일부 내려오기 전에는 절대 올라갈 수 없습니다." 친구가 내게 말했다. "나를 포함해서 네 명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중에 정말 말 잘하기로 유명한 여자가 있었거든. 내가 세 번째 거절당하고 터덜터덜 내려오는데 그 여자가 `내가 한 번 해볼게요.` 그러더라고. 그러더니 경찰하고 한 5분 정도 이야기하더니 우리를 보고 손짓을 하는 거야. 들어가도 된다고. 나중에 물어봤지. 대체 경찰을 무슨 말로 구워삶았기에 우리를 들여보내 주었냐고. 그러니까 이렇게 말하더군. "제방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어요. 그냥 그 사람하고 이야기했어요. 햇살이 이렇게 강한 데서 이렇게 오래 서 있으면 덥지 않느냐고 묻고 이렇게 난리법석인 사람들을 관리하려면 힘들겠다고 그랬죠. 그렇게 이야기하다 보니 경찰이 자기는 낚시를 좋아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우리는 저 보트 경주를 보러 여기까지 왔는데 여기서는 거의 보이지가 않아서 속상하다는 정도만 이야기했더니 그 사람이 말하던데요. `저기 제방에 올라가 보세요. 거기서 훨씬 잘 보일 겁니다.`라고요." `당신`이란 말은 마법의 단어다. 이 이야기는 말이 얼마나 당신에게 좋은 일을 해줄 수 있는지 알려주는 작은 예일뿐이다. `대화를 유턴시켜라. 그러면 상대방은 당신에게 청신호를 보내줄 것이다.` 운전할 때 `유턴`은 반드시 해야 하는 무언가는 아니다. 하지만 대화에서 유턴은 꼭 필요한 것이다. `당신`이라는 단어는 마법의 단어가 될 수 있다. 우리 대부분은 대화의 중심을 `나`로 잡는 경향이 있다. 언제나 내 주변에서 맴돈다. 이렇게 하면 상대방이 나에게 빨간불을 켠다. 이것이 바로 내 친구가 제방에 올라가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그냥 경찰에게 가서 `나는`, `나를`, `나 좀` 하면서 오직 나에 대한 이야기만 했다. "나는 저기 제방에 올라가고 싶다." "나를 좀 올려 보네 줄래요?" 그때 경찰은 그에게 빨간불을 켰고 그의 바람을 들어주지 않았다. 솔직히 그 경찰이 그의 말을 제대로 들었을지도 의문이다. 아마 마음속에서 이미 빨간불을 켜고 귀를 닫아버렸을 것이다. 한편 여자는 대화에서 `당신`을 강조했다. 그러자 그는 마음에 훈풍이 불었다. 그녀가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았는데도 나서서 그녀를 위한 일을 해주었다. 앞에서도 인간이란 기본적으로 자기 자신에게 가장 관심이 많고 언제나 자기가 세상의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이야기했다. 대화할 때도 그 사실을 꼭 염두에 두어야 한다. `당신`이란 대화에서 계속 앞으로 나가라는 사인이지만 `나`는 대화를 중단시키는 사인이라는 것만 기억하자. 다른 사람이 흥미를 가질 만한 질문은 무엇일까? 간단하다. 자기에 관련된 것이다. "왜 그랬어요?" "어디로요?" "어떻게요?" 상대가 "인디에나에 25 에이커의 땅이 있어요."라고 말하면 바로 "어머나, 나는 텍사스에 500 에이커의 땅이 있고 50개의 유전이 있는데."라고 맞받아치지 않고 "인디에나 어디요? 거기에 어떤 땅을 갖고 계세요?"라고 묻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배를 하나 갖고 있다고 말하면 "나는 전용 비행기가 있는데"라고 말하지 말고 "배 길이가 얼마나 돼요? 인보드인가요? 아웃보드인가요? 배를 소유한 지는 얼마나 되셨어요?"라고 묻는 것이다. "왜 그렇게 하셨어요?" "어떻게 그걸 관리하세요?" "거기에 대해 뭘 말하셨어요?" 이러한 질문 몇 개만 해도 당신은 지구 상에서 가장 말 잘하는 사람이라는 명예를 얻게 될 것이다. 기억하자. 기본적으로 인간은 말도 못 하게 이기적인 존재들이다. 언제나 내가 제일 중요하다. 내가 하는 일, 우리 가족, 자기가 사는 동네, 자기 생각에 늘 빠져있다. "어디서 오셨어요?" 같은 단순한 질문 조차도 당신이 그 사람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그러면 그 사람은 자기에게 관심이 있는 당신에게도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다. 한 젊은 작가가 정장 두 시간 동안이나 여자 친구에게 자기 이야기와 자기가 쓴 극본 이야기를 한 다음에 이렇게 말했다. "이제까지 내 이야기 많이 했으니까 지금부터 네 이야기하자. 내 연극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하지만 당신 또한 인간이다. 그리고 당신 또한 자신에 대해서 주절주절 떠들고 싶은 유혹에 사로잡히기 마련이다. 내가 빛나고 싶다. 나도 뭔가 특별한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깊은 인상을 주고 싶다. 웃기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하지만 실제로 당신이 대화를 당신 쪽으로 이끌었을 때보다 상대방 쪽으로 돌렸을 때 그 사람이 당신을 높게 평가하게 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 그 사람은 당신을 인격적으로도 괜찮은 사람이며 굉장히 지적인 사람으로 여기게 된다. 스스로에게 자꾸 이런 질문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상황에서 내가 원하는 건 뭘까?` 당신이 빛나길 바라는가? 당신의 자아를 드러내길 바라는가? 아니면 그 사람과 사업을 하고 싶은가? 그 사람의 허가를 원하는가? 그 사람의 좋은 의도를 원하는가? 그렇게 자기를 내세우고 싶다면 그렇게 계속 내가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끊임없이 구구절절 자기 이야기만 해라. 그 대화에서 무언가 얻어낼 기대는 일찌감치 접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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