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스는 국제주의자가 되는 것과 자유무역의 옹호자가 되는 것의 차이점을 누구보다 잘 이해했다. 그는 무역 문제에 관해서는 스미스와 리카도의 편이었다. 무역 정책을 사회 구성원들의 더 나은 삶의 문제로 보았지 이데올로기적 신념 체계로 보지는 않았다. 그는 규제되지 않은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에 반대했으며, 경제의 중추는 강력한 지역 공동체라고 생각했다. 그는 오늘날로 치면 자유시장과 WTO의 반대자였으며, 국제주의자이자 문화적 민족주의자였다. 예를 들면 그는 "아이디어와 지식, 예술, 여행 등은 속성상 국제주의여야 한다. 하지만 금융은 주로 국가적이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케인스가 오늘날 살아 있었다면 반세계화론자로서 시위를 하거나 반대 의견을 피력하는 글을 쓰고 있었을 것이다. 두 번째로 외국 자본이 당신..
신자유주의자들은 세계화가 불가피하다고 하지만, 그건 사실 정치적 선택의 문제에 불과하다. 그들은 세계화가 국가와 문화 간의 상호의존과 협동에 관한 것이며, 통신과 운송 기술의 발달은 외국 문화를 더 높게 평가하도록 자극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반쪽짜리 진실이다. 세계화는 인간과 환경을 희생시켜 자신의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각국 정부에 압력을 행사하는 초국적 기업의 작품이다. 이 과정에 세계의 분열과 갈등에 대한 책임이 있다. 신자유주의 경제학에 반대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대개 협동을 좋아하고, 그것이 인권과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길이라고 믿는다. 이들은 다른 문화로부터 배울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문화적 다양성과 통합 필요성도 인식하고 있다. 이들은 경제 시스템을 기업의 욕망보다는 인간과 자연의 요구에 ..
신자유주의 경제학은 순수한 이론이다. 실은 심각한 결함이 있는 이론이며 실제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이런 결함과 실패에도 불구하고 이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조차 신자유주의 경제학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케인스와 프리드먼의 이론과는 달리 기업이 통제하고 있는 미디어에서 논쟁이 된 적도 없다. 대신 비판자들을 평평한 시구인이나 '이단자' 또는 세상에 대안이 없다는 걸 이해하지 못하는 '괴짜'라는 식으로 무시하거나 조롱했다. 신자유주의 경제학은 본질적으로 신흥 종교의 색채를 띠고 있는 근본주의자들의 이데올로기이자, 경제학을 정책 도구에서 어떤 의심도 제기되어선 안 되는 삶의 철학으로 격상시킨 신념 체계인 것이다. 하지만 반대론자들은 신자유주의를 비현실적인 유토피아, 인류의 재앙일 뿐 아니라 돈만 중시하..
신자유주의자들이 자유시장 이론을 찬양하는 것은 '보호주의의 위험성' 때문이다. 그들은 말한다. "우리는 결코 다시는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보호주의를 용납해서는 안 된다"라고. 그러면서 자유시장과 관련된 이슈들에 대해 어떠한 논쟁도 하지 못하게 한다. 실제로 기업이 통제하는 미디어에 의해 논쟁이 억제되고 있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결함이 많은 이론을 사실로 받아들이도록 세뇌를 당하고 있다. 신자유주의자들이 보호주의를 비웃기 시작한 건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 때다. 그들은 보호주의가 공황의 원인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는 다른 경제학자들에게 철저히 논박당했다. 대공황이 발생한 주된 원인은 보호주의 탓이 아니라 시장의 자정 능력 실패에 있었다고 말이다. 1929년 주식시장 붕괴 이후 소비 수요가 부족하고,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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