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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오일(peak oil)'은 석유 생산량이 최대치로 치솟은 이후 생산 속도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시점을 일컫는 말이다. 점점 더 많은 석유 지질학자와 공학자, 생태학자들이 그 시기가 매우 가까워졌다고 믿는다.
원인이 무엇이든 중대 위기 이후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석유 생산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자원이 고갈되며, 성장이 하락하게 된다는 점이다. 이러한 일은 지금껏 지구 상에서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다. 피크오일이 일어나리라는 예측은 거의 확실시되고 있으며, 이는 석유 지질학자들의 일치된 의견에 기반하고 있다. 언제 일어나느냐가 문제일 뿐. 몇몇 경제학자나 정치학자들의 생각처럼 단순히 석유탐사에 더 많이 투자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지질학자들은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석유를 찾아낼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실한 예측치를 가지고 있으며, 그 양이 과거에 비해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캐나다의 타르샌드(오일샌드) 같은 현재 이용 가능한 석유는 값도 비쌀뿐더러 추출하는 데 에너지가 대량으로 소모되고 환경 파괴적이다. 석유 지질학자들은 석유 발견량과 생산량을 수학적으로 계산하는 법을 잘 알고 있다. 실제로 지난 30년이 넘는 동안 이들이 예측한 생산량과 새로이 발견해낸 양은 매우 정확하게 일치했다.

정치 지도자를 포함해 대다수의 사람들이 석유 생산이 지속적으로 감소할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정확하게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 우리의 문명이 인류 역사상 가장 위험한 시기로 들어섰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정치 지도자들은 테러리즘, 종교 갈등, 복지국가의 위험, 새로운 기술과 경제성장 전략과 같은 현안들만 계속 이야기하고 있을 따름이다. 마치 모든 상황이 영원히 '정상적인' 상태로 지속될 것처럼. 물론 지구 온난화에 대해서는 주목하고 이야기하기 시작했지만 초보적인 논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금처럼 석유 생산을 최대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해도 앞으로 약 50년 이내에 석유는 고갈될 것이다. 지구 온난화 효과는 대부분 화석연료를 연소함으로써 초래되는 현상이기 때문에 지구 온난화를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인다면 남은 석유 절반을 50년 동안 마저 다 사용하는 것 역시 불가능하다. 석유 배급량을 조절하거나 조세제도를 활용하거나 이산화탄소 분해 형태를 개발하는 등의 조치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지 못한다면 지구 온난화는 곧 우리가 통제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두 번째 근본적인 문제는 석유는 고도로 응집되어 있으며, 다른 것으로 대체하기 힘든 에너지원이라는 점이다. 아울러 지금의 산업사회는 값싸고 풍부하고 운반이 자유로운 석유자원을 늘 공급받을 수 있다는 가정 위에 세워져 있다. 이게 여의치 않다고 하더라도 과학 연구와 기술 혁신을 통해서 석유의 대체물을 개발해 현재와 같은 생활방식 및 시설들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살아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우리 후손들에게는 약 200년간(1850~ 2050년)의 석유 시대가 굉장히 풍요로운 시기로 보일 것이다. 20세기에 일어난 인구 증가는 어떤 면에서는 석유를 먹은 결과로 설명할 수 있다. 산업 농업에 필요한 비료 생산이나 농기계, 운송, 관개, 축산업(특히 사료), 살충제 생산 등을 위해 미국에서 사용한 석유를 계산해보면 한 명의 미국인을 먹이기 위해 연간 400갤런(약 1520리터)의 석유가 사용되고 있다.
여기에 포장비용과 냉장 비용, 소매점으로의 운송비용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석유 생산이 영구적으로 줄어든다면 세계 인구를 어떻게 먹여 살려야 할까? 석유 값이 네 배로 뛴다면 오늘날의 메가시티 사회와 석유가 지탱하고 있는 자동차 및 항공기 문화는 어떻게 유지될까? 짧게 답하자면 어느 것도 할 수 없다. 조만간 이 문제들은 제일 중요한 정치적 어젠다가 될 것이다.
그러면 석탄, 원자력, 태양열, 풍력, 수력, 지열, 바이오가스, 파동 에너지 등은 어떨까. 이것들을 대체 에너지로 사용할 수 있으면 우리의 고도 소비생활은 계속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이들 모두가 대체 에너지임은 분명하지만, 우리로 하여금 고도 기술을 이루고 자동차에 기반을 둔 중앙 집권화된 사회를 가능하게 해 준 석유만큼이나 가격이 싸거나 농축되어 있지는 않다. 유용한 에너지 생산과 관련해서는 얼마만큼의 에너지를 투입해 얼마만큼의 에너지를 산출할 것인가를 핵심 사항으로 고려해야 한다. 즉 사용 가능한 에너지 생산에 드는 에너지 비용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원유의 채굴과 정제, 운송 비용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다음의 표는 에너지 생산 한 단위당 사용 가능한 에너지의 양을 대비율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투입 에너지 대비 회수 에너지의 비율이다. 이 표를 보면 우리가산출 쪽보다는 투입 쪽에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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