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이란 무엇인가

이 장의 목표는 조직과 조직이론의 특성을 살펴보는 것이다. 조직이론은 조직의 생존과 몰락에 관심을 갖는 학자들의 연구에 바탕을 두고 있다. 조직이론에서 소개되는 많은 개념들은 실제 사례를 관찰한 결과로 얻어진 것들이다. Xerox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조직이론은 실제적인 조직의 문제를 다룬다. 이것을 배움으로 경영자가 조직의 필요나 문제를 이해하고 진단하며 빠르게 대처할 수 있게 해준다. 아래에서는 조직에 대한 정의와 조직분석을 위한 기본 개념들을 배운다. 이후 조직이론의 범위와 특성이 보다 자세히 설명된다. 이후 조직이론의 역사와 조직구조를 이해하기 위한 개념적 틀 및 변화하는 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새로운 조직유형에 대한 설명이 이어질 예정이다. 우리는 매일 조직 내에서 생활하면서도 실상은 조직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조직에서의 생활이 당연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조직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다. 우리는 병원에서 태어나고 정부에 보고한다. 나이가 들면 중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교육을 받는다.

기업형 농장에서 길러진 음식을 먹으며 아프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 각종 건설회사가 지은 집에서 살며, 때로는 은행에서 대출을 받고, 문제가 생기면 경찰서나 소방서에 도움을 요청한다. 이사할 때는 이삿짐센터를 이용한다. 그리고 각종 서비스를 정부기관으로부터 받는다. 우리는 생계를 위하여 우리의 많은 시간을 회사에서 보낸다. 은행이나 기업형 농장 또는 정부기관 그리고 앞에서 살펴본 Xerox처럼 조직은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하지만 그 속성을 들여다보면 공통점이 있다. 조직은 (1) 사회적 존재이며, (2) 목 적성을 가지고 있고, (3) 어떤 특정한 의도에 의해 행동들이 구조화되고 조정되며, (4) 외부환경과 긴밀한 연결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특징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해보자. 조직이 사회적 존재라는 점은 조직을 구성하는 요소가 사람이라는 점에서 비롯된다. 조직의 구성요소는 건물이나 일련의 정책 또는 각종 절차가 아니다. 조직은 사람이 없으면 구성될 수 없다. 조직은 조직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상호작용의 패턴에 의해 정의되기 때문이다. 조직이 사회적 존재로서의 특성을 갖는 이유이다. 조직을 이루는 이유는 개개인의 힘으로는 달성할 수 없는 일들을 여러 사람이 모여 달성하고자 함이다. 이를 위해 때로는 서로 다른 팀원들과 한 팀을 이루어 일하기도 한다.

한편, 외부환경이 급격히 변화하면서 부서 간이나 조직 간의 경계는 더욱 유연해지고 분산적인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이제 조직은 고객, 공급자, 경쟁자 또는 다른 환경요소와의 상호작용 없이는 생존이 어려워지고 있다. 오늘날 기업들은 상호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심지어 경쟁업체와 정보나 기술을 공유하기도 한다. 환경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려워지는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어떤 조직은 대규모이며 다국적 형태를 띤다. 어떤 것은 소규모이다. 가족 소유의 상점 같은 것도 있다. 그리고 어떤 것들은 비영리조직이거나 정부조직이다. 자동차나 평면 TV 또는 전구를 생산하는 제조 중심의 조직도 있지만 법률, 인터넷과 통신 서비스, 정신의료 서비스 혹은 자동차정비소와 같은 서비스 중심의 조직도 있다. 제13장에서는 제조와 서비스 기술에 대한 설명이 있을 예정이고 제12장에서는 규모와 조직 수명주기 및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차이가 설명될 예정이다. 다른 중요한 구분은 영리 조직과 비영리조직이다. 구세군, 세계 야생생물 기금, 아동 구제기금 등과 같은 비영리 조직에도 조직이론은 적용된다. 당연히 Xerox, Sirius XM Radio, Dunkin Donuts나 Nintendo와 같은 영리조직에도 조직이론은 적용된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영리조직은 그 목적이 이윤추구에 있으며 비영리조직은 사회적 기여에 목적이 있다는 점이다. 이런 차이점이 비영리조직의 경영자들에게는 도전이 될 수 있다. 비영리조직의 생존자금은 주로 정부나 기부금에서 나온다. 영리 조직에서는 제품과 서비스를 개선해 매출을 올리면 되지만 비영리조직에서는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고객을 다룬다. 따라서 이들 조직의 경영자들은 빈약한 재정에 빠질 수 있으며 따라서 비용절감과 효율성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 된다. 또 다른 문제가 있다. 비영리조직들은 전통적인 하부 라인이 없기 때문에 조직의 효과성을 어떻게 정의해야 할지 혼란이 있을 수 있다. 금전적 방식으로 효과성을 재는 것은 쉽다. 하지만 비영리조직에서는 `공중건강의 증진`과 같은 추상적인 목표를 측정해야 한다. 또한 매우 다양한 이해관계자, 예컨대 고객, 기부자 및 자원봉사자들을 관리해야 한다. 때로는 이들 이해관계자의 다양성으로 인해 갈등과 권력 투쟁이 일어나기도 한다. 미국에서의 `소망재단`이 그런 예 중의 하나다. 따라서 권력과 갈등, 목표설정과 효과성 측정, 환경의 불확실성에 대처하기, 효과적인 통제시스템 구축 및 이해관계자 만족시키기와 같은 주제들은 비영리조직에게도 매우 중요한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