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료적 조직의 유연성 문제

1980년대는 낭비 없는 관리조직, 유연성과 학습, 고객에게의 빠른 대응성, 종업원의 충성심, 제품의 품질과 같은 새로운 조직문화가 강조되는 시기였다. 이 시기에 팀제 조직, 위계구조의 편평화 그리고 참여 경영에 대한 실험들이 시도되었다. 1983년 Dupont은 관리계층을 기존의 8단계에서 4단계로 줄였다. 또한 효과적인 문제 해결과 일상적 관리업무를 줄이기 위해 생산직에 팀제를 도입하였다. 이로 인해 경영자들은 엄격한 규칙과 계층을 고수하기보다는 회사 전체와 환경을 보는 안목을 기를 수 있었다. 과거 25년에 걸쳐 조직들은 엄청난 변화를 겪어야 하였다. 유연한 조직설계가 대세로 자리를 잡았다. 최근에는 인터넷과 정보기술의 변화, 글로벌화에 따른 조직 간 상호 연계성, 종업원들의 교육 수준이 높아짐에 따른 삶의 질에 대한 요구 및 지식기반 사회의 도래에 따른 환경변화가 조직설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학적 관리법과 관리원칙론을 따르게 되면 모든 조직을 설계하는 방법은 단 한 가지만 존재할 뿐이다. 하지만 이러한 가정은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콩 글로머레이트와 같은 기업집단에는 여러 유형의 사업부문이 존재한다. 이중 소매 사업부문의 조직구조와 시스템이 제조부문의 것과 동일해야 할 이유는 없다. Google과 같은 인터넷 기업에게 적절한 조직설계는 대규모 식품가공기업인 Kraft나 Nabisco에게는 적절하지 않다. 이러한 사고가 상황 이론을 낳게 한다. 상황이란 한 가지 사건이 다른 사건에 의존되어 있는 것을 말한다. 조직의 효과성 측면에서 볼 때 조직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 가장 적합한 구조를 가질 때 효과적이 된다. 한 상황에 효과적인 방식이 다른 상황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한 가지의 최상의 방법이란 없다는 것이다. 상황 이론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다. 예를 들면, 어떤 기업은 안정된 경영환경에서 일상적인 기술을 사용하고 효율성을 높이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고, 비일상적인 기술을 활용해야 한다면 유연한 조직구조가 효과적이다. 조직의 상황에 따라 올바른 경영 접근법이 달라진다는 말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조직들은 매우 불확실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따라서 현대의 조직이론과 조직설계이론들은 산업혁명 초기에 그랬듯이 새로운 변화를 수용해야 하는 시기에 놓이게 되었다. 조직설계에서 또 다른 요소는 조직의 형태를 어떻게 구조화할 것이냐이다. 즉, 조직의 각 부분을 어떻게 형상할 것이며 또한 이들 간의 적합성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가 매우 중요하다. Mintzberg는 조직이 다섯 부분으로 구성된다고 설명하였다. 이들 다섯 부분은 기술 핵, 최고경영층, 중간관리층, 기술지원과 관리 지원이다. 조직을 둘러싼 환경, 기술 및 다른 요인에 따라 이들의 크기와 중요도가 달라진다. 기술 핵은 조직의 근간이 되는 업무가 수행되는 곳으로 투입으로부터 산출로의 변환이 일어나는 곳이다. 제조기업에서는 생산부서가 기술 핵에 해당한다. 대학에서는 교수와 수업이 일어나는 장소가 기술 핵에 해당한다. 병원에서는 의료 활동이 일어나는 진료실이나 수술실이 여기에 해당한다. 기술지원이란 조직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을 돕는 기능을 하는 곳을 말한다. 엔지니어나 연구 인력 또는 정보기술전문가들이 이 기술지원을 행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문제 해결, 기회 포착, 기술개발을 위한 환경 탐색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기술지원은 기술 핵에서의 혁신을 돕거나 조직의 환경 적응을 돕는 역할을 한다. 관리 지원이란 조직의 물리적, 인적 요소를 원활하게 운영하고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곳이다. 빌딩 청소, 기계 서비스와 수리와 같은 유지 활동뿐 아니라 채용과 고용, 급여 및 복리후생 체계 수립, 직원 교육 및 개발과 같은 인적자원관리 활동들이 여기에 포함된다. 조직의 여타 부분을 통제하고 조정하기 위해서는 관리를 행하는 하위 시스템이 필요하다. 최고경영층과 중간관리층이 여기에 속한다. 최고경영층은 전체 조직이나 주요 부문의 방향, 전략, 목적 및 정책을 제시하는 곳이다. 중간관리층은 부서 차원에서의 실행과 조정을 담당하는 곳이다. 전통적인 조직의 경우 중간관리자들은 규칙을 실행하고 정보를 조직의 상부나 하부로 전달하는 등 최고경영층과 기술 핵 간의 조정 역할을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