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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최근의 글로벌 식량 시스템

핫24시시시 2021. 3. 12.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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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글로벌 식량 시스템은 대규모이면서 고도로 기계화된 단일작물 생산 및 화학비료 집약적인 생산 방식이며, 멀리 떨어져 있다. 세계시장에서의 판매를 목표로 한다. 생산 요소의 대량 사용과 대형 기계, 장거리 수송 등에서 보듯이 글로벌 식량 시스템은 대단히 자본 및 에너지 집약적이다.
또한 소수의 서구식 기관이 개발해낸 지식과 기술에 의존하는 특성이 있다. 농업의 '효율성'을 증가시키는 것이 목적으로, 세계적으로 거래되는 곡물의 생산량은 최대화하고 반면에 인간의 노동력은 최소화한다. 이렇게 개발된 기술은 농민들에게 지역의 서로 다른 생태적·사회적 조건과 관계없이 생산을 촉진하도록 한다. 이는 농촌의 생산 방식과 풍경, 다양한 문화적 전통을 기술의 틀에 맞추며, 글로벌 경제에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자연과 문화를 통일화해버린다. 글로벌 식량 시스템 안에서 지역마다 다양한 모습이 나타나긴 하지만, 기술과 국제 시장의 힘에 의해 결정된다는 근본적 특징은 어디에서나 똑같다. 글로벌 식량 시스템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땅, 기계, 화학비료를 통합시킨 산업 농업이 생산성을 대단히 높였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세계화의 주창자 및 수혜자들이 퍼뜨린 미신이다. 오히려 소규모의 다각화된 농업 시스템의 생산성이 더 높다. 대농장주는 최적의 땅을가지고 있는 데 비해 소농은 척박한 땅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미시간대학교에서 행해진 연구에 의하면, 유기 농사만으로도 전 세계가 먹고살 수 있으며 환경 훼손도 훨씬 덜하다고 한다. 전 세계의 굶주림을 덜기 위한 음식 공급이 최우선 과제라면 우리는 당장 지역 식량 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

산업 농업이 유기 농업보다 우수하다는 연구들은 심각한 방법적 오류를 범하고 있다. 산업 농업은 산출물을 계산할 때 토양과 수자원의 영구적인 손실을 무시한다. 하지만 이것들은 땅에서 작물이 나오게 하는 '자본'이다. 따라서 유기 농업과 비교하려면 이러한 자본의 손실을 정확히 계산해야 한다. 따라서 유기 농업이 화학 비료 사용 농업보다 훨씬 우월하다.
여전히 지역 경제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는 개발도상국의 농민들은 글로벌 식량 시스템으로 편입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외국의 원조는 물론 정부의 자금 지원 역시 내수용이 아닌 수출용 생산에 집중되고 있다. 이 때문에 세계시장에서의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단일작물 생산에 들어서게 되며, 그 지역의 농업과 경제는 불안정해진다. 지역 공동체를 지원하던 농민들은 이제 살기 위해 식량을 수입해야한다.
남미와 남아프리카의 지역 공동체들은 자신들이 통제할 수 없는 사건들, 즉 유럽의 불황이나 아시아의 예기치 않은 풍년 등으로 쉽게 붕괴될 수도 있다. 글로벌 무역이 증가함에 따라 무역 중개 회사들은 더욱더 많은 양을 요구하며 상대적으로 약한 생산자를 쥐어짜고 있다. 수많은 농가구가 어떤 수입원도 없이 조상 대대로 살아온 집과 땅에서 내몰려 그 어떤 지원도 없는 도시 빈민가로 밀려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이 쓰레기를 뒤져 하루에 50센트를 벌어도 국가 및 국
제 수준에서는 통계상으로 경제적 진보로 기록된다. 운 좋은 사람들도 값싼 노동력을 제공하는 일원이 되어 다국적 기업들에게 열악한 작업환경에서 노동력을 착취당한다. 글로벌 식량 시스템은 에너지 소비 또한 엄청나다. 그리고 그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대규모의 집중화된 에너지 인프라에 의존한다.
수송뿐 아니라 식품 가공 공정에도 에너지가 소비된다. 식품을 장시간 수송하려면 냉장은 필수적이고, 판매를 위해서는 가공된 식품을 포장해야 하는데, 여기에 소비되는 에너지가 대단히 많다. 가령 신선한 완두콩을 만드는 데 소비되는 에너지 양은 냉동 완두콩을 만드는 것의 40퍼센트, 완두콩 캔을 만드는 것의 25퍼센트밖에 되지 않는다.
영국에서는 가구당 배출하는 쓰레기의 4분의 1이 포장과 관련되어 있는데, 그중 3분의 2가 식품 포장에 사용된 것들이다. 이처럼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매립하려면 더욱더 많은 땅이 필요한데 자연적으로 흡수되기에는 쓰레기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포장이 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이며, 밀집되고 공기마저 잘 통하지 않는 매립지에서는 종이 조차도 분해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태울 수도 없다. 소각로가 수많은 오염물질, 예를 들어 다이옥신과 같은 발암성 물질로 공기를 오염시키는 데다 남는 잿더미 역시 중금속과 독극물로 오염되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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