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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서구사회의 지역화

핫24시시시 2021. 3. 1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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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업과 식품 생산은 지역화가 바람직한 분야일 뿐 아니라, 그 자체로 필요한 영역이다. 식량은 누구나 어디서나 매일 필요로 한다. 이 때문에 식량 생산방식은 경제적 · 환경적· 사회적으로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다. 따라서 식량 경제를 지역화하게 되면 엄청난 편익이 발생한다. 지역 식량이란 간단히 말하면 지역과 지방의 소비를 위해 생산되는 식량이다. 따
라서 '식량 이동 거리'가 상대적으로 짧고, 이 때문에 화석연료의 사용이 덜 하고 환경오염이 많이 줄어든다.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하면 단일작물 생산-돈이 되는 작물만 그 땅에 남고 나머지는 모두 배제되는 시스템- 만 가능하다. 하지만 지역 시장을 대상으로 하면 농민들은 수많은 틈새 농업 작물이든 가축이든-으로 다양화할 수 있는 유인을 갖는다. 게다가 다양화된 농업은 단일작물 생산시 사용되는 육중한 기계가 불필요하고, 이 때문에 토양이 침식되는 주요 원인이 제거된다. 또 생물 다양화는 병충해에도 강해 유기농법에 더욱 적합하다.
지역 식량은 대부분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생산되는 식량보다 훨씬 더 신선하고, 그래서 영양가가 훨씬 더 높다. 방부제와 첨가제도 덜 들어간다. 농민들은 지역의 환경과 토양에 가장 적합한 농산물을 키울 수 있다. 또한 식량의 운송 거리가 짧아서 맛과 영양분이 훨씬 좋다. 축산업은 곡물 생산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동물에게는 더 건강하고 인도적인 사육 환경을 제공하고, 이로 인해 땅에 화학물질이 유입되지 않아 토지의 비옥도가 더 좋아지게 될 것이다.
지역화된 시스템에서는 식량 구입비의 대부분이 기업형 중간 상인이 아닌 농민에게 돌아간다. 단일작물을 기를 때보다 1 에이커 (약 1200평) 당 훨씬 더 많은 사람을 고용하게 되는데, 이렇게 작고 다양화된 농장은 농촌 경제를 회복시키는 데 기여한다. 농업 종사자들에게 지급되는 임금은 중장비와 연료비로 나가는 돈보다 더 많이 지역경제와 지역사회에 보탬이 된다. 중장비 등에 지급된 비용은 그 제조업자와 석유회사 등에게 바로 넘겨지는 반면, 임금은 지역에서 소비되기 때문이다. 지역 식량 생산을 늘리는 정책은 2차 산업과 기업으로도 이어진다. 소도시조차 고유의 낙농장과 도축장, 식품가공 산업을 가질 수 있게 된다. 또한 이들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풍력, 수력, 태양광 발전소에서 전력을 공급받는다. 지역 에너지를 생산하고 생물학적 폐수처리 및 재활용이 늘면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다. 이러한 일자리는 다시 지역의 부에 기여하고, 지역 공동체가 만족하고 번영하는 토대가 될 것이다.
지역 식량에 더 많이 의존할수록 식량의 안전도도 더욱 높아진다. 식량 통제권이 소수의 기업에 집중되어 있는 대신 분산되고 분권화되기 때문이다. 개발도상국들이 그들의 노동력과 농토를 수출시장을 위한 현금성 있는 작물을 재배하는 대신 지역의 요구에 부합하는 작물을 생산하는 데 쓴다면 고질적인 기아는 급속도로 감소되거나 아예 사라질 것이다. 지역의 요구에 부합하는 중소 규모의 다양화된 먹을거리 생산은 식량 안전을 전 세계적으로 보증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에너지를 대량으로 소비함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식량 시스템이 '효율적'이라는 가설도 완벽하게 거짓이라는 점이 입증될 것이다. 수많은 연구들이 소규모의 다양화된 농가가 대규모 단일작물 재배 시스템보다도 토지 면적당 산출량이 높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오늘날 국제적인 지역 식량 운동이 출현하면서 지역 식량 경제로 이행하고 있다는 증거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새로운 농민시장, 소비자와 생산자 간의 협동, 슬로푸드, 영속 농업, 도시 정원, '먹을 수 있는 학교 운동장' (edible schoolyard, 자연주의 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학교 텃밭에 식물을 길러 자급자족하는 것을 뜻함 편집자 주) 및 또 다른 교육 프로젝트, 지역 식량을 판매하는 점포, 급속히 팽창하고 있는 '공동체 지원 농업' (Community Supported Agriculture, 신선한 유기농 채소를 지역에서 길러서 지역민들에게 공급하는 형태-편집자 주) 운동 등. 이러한 운동들은 환경과 지역경제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우리 자신에게도 유익하다. 빌 맥키번도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농민시장은 에너지를 덜 쓰기 때문에 좋다. 공동체 건설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정말 좋다. 농민시장에서 장을 보는 사람은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는 사람보다 평균 10배나 많은 대화를 한다."

서구사회가 지역화되면 제3세계는 주요 수출시장을 잃게 되는 것 아니냐는 논쟁도 널리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실상은 매우 다르다. 반다나 시바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개발도상국의 빈곤 감소가 서구 시장 진입에 달려 있다는 생각은 세계화의 산물이다. 우리가 가진 자원은 유한하다. 토지도 물도 에너지도 유한하다. 영국 가정이 요구하는 상추 한 포기를 생산하기 위해 그 토지와 물, 에너지를 써야 한다면, 우리는 인도 농민들에게서 그들이 먹는 쌀과 밀을 강탈하는 셈이다. 인도인의 물까지도. 우리가 제3세계와 개발도상국에 기아와 가뭄을 수출하는 상황을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생 가능한 에너지 기술의 광범위한 영역은, 그것이 소규모든 중규모든 대규모든 상관없이, 파운드든 달러든 엔이든 상관없이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집중화되고 구닥다리인 에너지 기술보다 일자리를 2~4배 더 창출할 것이다. 그것이 윈-원-원(win-win-win) 하는 길이다.
- 앤드류 심스(영국 신경제 재단의 정책 담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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